젠카이노 러브라이브! 선샤인!!

 

하~ TVA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2기 9화, 대단했죠.

 

저는 TVA 상영회에서 봤는데요, 극장의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는 Awaken the power는 엄청난 박력이었어요. 곡도 멋지고, 11명의 퍼포먼스도 끝내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래하고 있는 게 Saint Aqours Snow라는 점이 굉장하죠. 그게, 생각해봐요. 저번 '러브라이브!'의 결승진출자인 Saint Snow와, 이번에 급상승해서 주목받기 시작한 Aqours, 양쪽 다 우승 후보잖아요.

 

그런 엄청난 그룹들이, 무려 같은 스테이지에. 뭐 그렇게 표현하면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요. 대회 러브라이브! 자체도 페스 형식의 이벤트고, 1기 7화의 도쿄 이벤트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Awaken the power는 같은 곡을 하나의 그룹으로서 노래하고 있거든요.

 

물론 페스 같은데에 테마 곡이 있어서, 그걸 출연자들이 함께 부르거나 하는 일도 드물지는 않아요. 현실에서는 애니서머 같은 것도 그렇고. 작중에서는 SUNNY DAY SONG도 그런 곡이었죠. μ's, A-RISE, 수많은 스쿨 아이돌이 모였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μ's랑, A-RISE랑, 하는 식의, 말하자면 '다른 그룹들이 모여서 함께 부르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Awaken the power는 다릅니다. 노래하는 건 Saint Snow도 Aqours도 아니에요. 이 날을 위해 탄생한 새로운 그룹, Saint Aqours Snow입니다. 아니 그 유명한 그룹들의 합동 그룹이라니까요? 엄청나지 않아요??

 

모든 스쿨 아이돌 오타쿠가 주목해야 할 역사적 이벤트입니다만, 작중의 팬들은 중고등학생이 많은 듯하니, 학생이 머나먼 하코다테까지 쉽게 갈 수 있을 리가 없고, 이런 엄청난 이벤트를 가지 못한다는 억울함에 밤마다 눈물을 흘리는 애들도 많았을 테죠.

 

아니, 어쨌든 간에.

 

그 Awaken the power는, Aqours의 3rd 라이브에 등장할 거예요. 중요한 애니메이션 삽입곡을 안 할 리도 없고, 물판에서는 Saint Aqours Snow 명의의 굿즈까지 팔고 있으니까, 확정이라고 봐도 되겠죠. 기대되네요~

 

그러나, 우리들의 그 '기대'는 어디까지나 '곡이 좋으니까' '이야기상에서 중요한 곡이니까' '의외성이 있으니까' '좋아하는 캐릭터가 주역이니까' 같은 이유입니다. 그에 비해, 작중의 팬들은 그게 '꿈만 같은 콜라보'라서 기대하고 있었을 터라서, 그 두 종류의 '기대'는 전혀 달라요.

 

그렇잖아요? 물론 작중의 Saint Snow는 매력적이었습니다. Aqours의 라이벌이며, 좋은 이해자이기도 한 그녀들은 우수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해요. 하지만 현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Aqours뿐입니다.

 

3rd 라이브에 Saint Snow의 성우가 등장해봤자, 우리들은 그녀들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러니까 당연히,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픽션의 Saint Snow와 현실의 Saint Snow는 이어져 있지 않으니까요. 관객에게 있어서 그녀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잘 모르는 녀석들'에 불과합니다. 설령 스테이지에 감동했다고 해도, 그건 애니메이션에서 느낀 그 감동과는 전혀 다른 것일 테죠.

 

그런 건 러브라이브!답지 않습니다. 이건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였어요.

 

 

Saint Snow PRESENTS LOVELIVE! SUNSHINE!! HAKODATE UNIT CARNIVAL

 

현실에 Saint Snow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문제. 그 해결책으로서 공식이 제시한 것은, 심플한 것이었습니다. 그럼, 현실에 존재하게 만들면 된다.

 

'현실의 Saint Snow'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TVA 상영회 때였어요. 2기 9화 방영일이었죠. 사전 공지 없이 서프라이즈 게스트로서 왔던 거라서, 놀라웠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그 후로는 니코나마라거나, 우라라지라거나, 잡지 등의, 여러 장소에서 활동했고, 그 활동의 빈도나 내용은 주역급이었어요.

 

그리고 그 활동을 통해, 그녀들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것에는 성공했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약간은 그녀들을 좋아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말로 무슨 이야기를 해봤자, 역시 그녀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어요. Aqours와 대등한, 하나의 스쿨 아이돌로서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금까지는 어디까지나 성우로서 활동했을 뿐이니까. 문제는 일부밖에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 너머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이번 하코다테 유닛 카니발입니다.

 

이건 머리를 잘 썼네, 싶었어요. Saint Snow를 밀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녀들이 가진 것은 고작 3곡입니다. 제대로 된 라이브를 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해요. 혹시나 라이브를 한다고 쳐도, 그녀들에게 관심 있는 사람밖에 오지 않을 거고, 결국 목적 달성과는 거리가 멀죠. 그러니까 Aqours와 같이 공연시키자, 라는 결론이 나온 거겠죠.

 

그러나, 반복합니다만, 그녀들이 가진 것은 고작 3곡입니다. 15분 정도 분량밖에 안 나와요. 그렇다고 남은 시간을 전부 Aqours의 곡으로 채웠다간, 그건 그냥 들러리 취급이잖아요. 작중의 Saint Snow와 Aqours는 그런 관계가 아닌데 말이죠. 그러니까 유닛 라이브 형식이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전 그룹에게 3곡씩 할당하는 것도 가능하니까 대등한 취급이 되고, 라이브로서 충분한 분량도 확보할 수 있어요.

 

하코다테라는 장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엄청 멀고, 회장도 작고,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라이브를 하기에는 좀 메리트가 부족한 장소죠. 험담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요. 수입만 생각하면 도쿄 근처 어디쯤에서 하는 게 훨씬 더 잘 벌릴 거에요.

 

하지만, 이번 목적은 돈이 아닙니다. Saint Snow를 현실에 존재하게 만드느 ㄴ것. 그러니까 Saint Snow가 자신들의 거점인 하코다테에서 주최했다는 컨셉을 잡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그녀들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있어요. 게다가 그녀들이 Aqours를 초대했다는 형식이니까, 3rd 라이브를 포함한 Aqours의 이벤트에도 '답례'라고 하는 자연스러운 형태로 출연시킬 수 있고요.

 

이건 머리를 잘 썼네, 하고 생각할 만도 하죠.

 

자, 그렇게 해서 무대는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람들이 그녀들을 인정해주는 것은 아니에요. 운영이 할 일은 여기까지. 이후로는 그녀들 자신의 힘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쿨 아이돌답게, 스테이지 위의 퍼포먼스로.

 

솔직히 이건 허들이 높아요. 그녀들이 Saint Snow로서 호흡을 맞춰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습 기간도 그렇게 길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팬미팅이 끝난 직후니까요. 게다가 원맨 라이브가 아니라 Aqours와의 합동 라이브고, Aqours는 꽤 많은 경험을 쌓아온 그룹입니다. 관객들 또한 전부 Aqours의 팬이고요. 어웨이스러운 거에도 정도가 있지.

 

너무나도 악조건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겠죠. 관객은 Saint Snow의 퍼포먼스를 한껏 즐기고, 그녀들에게 성원과 박수를 보냈습니다.

 

역시 프로구나, 싶었어요. 그게, 타노 아사미씨랑 사토 히나타씨는, 각각 16년 전과 8년 전에 데뷔한 프로거든요. 러브라이브!에서의 활동이야 짧을지언정, Aqours의 성우들에게 있어서는 선배에 해당하겠죠. 악조건 속에서도 Aqours에게 뒤지지 않는, 무척이나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경험과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대단했어요.

 

이제 그녀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잘 모르는 녀석들'이 아닙니다. 우수한 실력을 가진 스쿨 아이돌인 '작중의 Saint Snow'와 이어지는 '현실의 Saint Snow'입니다. 공식은 그걸 증명할 기회를 준비했고, 그녀들은 그것을 증명했죠. 최고라는 말을 듣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어떠신가요? 하코다테 유닛 카니발을 본 후의 여러분들은, Awaken the power를 '꿈 같은 콜라보'로서 기대하게 되지 않으셨나요. 그렇게 현실과 픽션이 겹쳐지고. 가짜가 진짜로 변하고. 역시 이런 게 러브라이브!의 매력이라고,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던 멋진 라이브였습니다. 정말 '최고'였어요.

 

 

꿈을 말하기보다 꿈을 노래하자 : 그녀들의 '지금'에 대해서

 

갑작스럽습니다만, 러브라이브! 시리즈의 각본가인 하나다 선생님의 트윗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Q. Aqours의 라이브에 가기도 하시나요?

 

A. 지금, Aqours가 어디에 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으므로 최대한 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도쿄에서의 공연 외에도, 고베, LA, 상하이에도 갔어요. 상하이, 더웠어!

 

맞아요. 라이브는 Aqours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1년만에 노래하는 곡. 반년만에 노래하는 곡. 그건 당시와 같은 것이 아닙니다. 보컬, 안무, 의상, 연출. 모든 면에서 약간, 혹은 크게 레벨업했죠. 같은 곡이지만, 결과는 달라요. 그야말로 Aqours의 '지금'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그건 Saint Snow도 마찬가지. 우리들은 이번 라이브에서 Saint Snow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코다테 유닛 카니발은 그걸 위한 라이브였다고 생각해요.

 

공식으로서는 딱히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문제를 무시하고 '갑자기 튀어나온 잘 모르는 녀석들'인 채로 내버려뒀어도 손해볼 거 없다고. 주인공은 Aqours니까. Saint Snow의 이미지가 어떻던 간에 Aqours와는 상관 없다고. 상업으로서는 팔리는 것을 팔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이거야말로 'Aqours의 반짝임'이거든요.

 

μ's의 반짝임은 '지금 이 순간'의 '우리들 9명'이었습니다. 영원이 된 모멘트. 전설이 된 스쿨 아이돌에 걸맞는, 덧없고 아름다운 반짝임. 하지만 Aqours는 다릅니다. Aqours의 반짝임은 '모든 순간'의 '우리들 모두'에요.

 

치카의 대사처럼, 9명만이 아닙니다. 스테이지 위에 몇 명이 서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Aqours는 9명이라도, 8명이라도, 11명이라도 반짝일 수 있습니다. 반짝임은 마음이 하나가 된 모두가 공유하는 것. 우라노호시 여학원 학생들, 우치우라 사람들, 응원해주는 팬들 같은, 그런 수많은 '10명째' 멤버야말로 Aqours의 반짝임을 상징하는 존재에요.

 

2기의 삽입곡은 전부 Aqours의 반짝임을 상징하는 곡들이었고, 그건 Awaken the power도 마찬가지. Aqours의 반짝임은 누마즈뿐만 아니라, 하코다테라고 하는 바깥 세계까지 뻗어나갔습니다. Aqours와 Saint Snow. 반짝임을 동경한 자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같은 스테이지에 선다. 그건 그야말로 '10명째'의 반짝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애니메이션은 그런 내용이었어요.

 

현실의 Aqours도 마찬가지입니다. 1st 라이브 포스팅에서, 이건 반짝임을 동경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했었죠.

 

사토 히나타씨는, 아무리 봐도 Aqours를 정말 좋아한다는 느낌이죠. 좋아하는 레벨을 넘어서 그냥 오타쿠잖아 싶은 레벨. 오래 전부터 러브라이버였다는 모양이라, Aqours의 오디션에도 참가했다고 합니다만, 안타깝게도 낙선. 솔직히 제가 그런 경험을 했다면, 질투에 미치는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긍정적으로 마주볼 수 없게 될 거 같습니다만, 그런 모습이 전혀 안 보이는 걸 보면, 좋은 사람이구나 싶어요.

 

아무튼, 그녀는 그 후에 Saint Snow로서 러브라이브!의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말하죠. 동경하던 무대에 서게 되어 꿈이 이루어졌다고. 러브라이브는 꿈이 이루어지는 이야기라고. 그런 그녀는 그야말로 반짝임을 동경했던 '우리들'입니다. 1st 라이브의 Aqours랑 마찬가지에요.

 

그런 '10명째'를, 반짝임을 동경했던 사람을 소홀하게 대하면, Aqours의 반짝임은 거짓이 되어버립니다. 거짓이 되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건 없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그건 좀 잘못됐어요. 설령 반발을 살지라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길을 달려온 러브라이브!답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하코다테 유닛 카니발을 개최한 거겠죠. 성지에서 Awaken the power를 하면 그림 좀 되겠지, 하는 그런 가벼운 감각의 목적이 아닙니다. Awaken the power를, 이야기를, 반짝임을 올바른 것으로 만들기 위한 라이브에요. 그건, Saint Snow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라이브를 했죠.

 

그리고. 9명만의 곡이라는 말을 부정하고, 다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이라 설명되었던 곡. 그건 그야말로, 그녀들의 반짝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것.

 

꿈을 이야기하는 말보다 꿈을 이야기하는 노래를 부르자

 

그렇게 하면 지금을 전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드니까

 

그녀들의 '지금'이 분명하게 전해져왔던, 하코다테 유닛 카니발에 걸맞는 그 곡으로, 멋진 라이브는 막을 내린 것이었습니다.

Posted by 사용자 플로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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