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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선샤인!!/이벤트

WONDERFUL STORIES - '우리들'의 반짝임은 거기에

 

젠카이노 러브라이브! 선샤인!!

 

갑작스럽지만 여러분, Aqours First LoveLive, 기억하고 계신가요?

 

무척 멋진 라이브였죠. 벌써 3rd 라이브 투어를 하는 시기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그 광경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즐거웠어요.

 

"아니, 이거 3rd 포스팅이잖아. 뭔 소리야?" 싶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아뇨, 하고 싶은 말은 1st의 감상이 아니라. 1st 당시에 썼던 포스팅에, 저는 이런 내용을 썼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이야기입니다. 라이브의 본 목적은 캐릭터=캐스트를 성립시키는 거였잖아요. 피아노 연주도 그 일환이고. 하지만 그런 목적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잘 만들어진 가면은 벗겨져버리고, 거기서 모습을 드러낸 건 캐스트들의 본 모습. 하지만 그건 무척이나 매력적인 것이었어요. 완벽한 연기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과 같은 것을 추구하는 드리머로서의 모습이야말로 오타쿠들을 사로잡은 것이었습니다.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닌, 그 너머에 있는 '진짜' 모습이야말로요.


러브라이브!를 사랑하는 러브라이버들의 이야기. 누군가의 팔로워로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도 빛나고 싶다는 하나의 마음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9명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저는 그것이야말로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Aqours의 마지막 피스라고 생각해요.」

 

그래요. 그건 '우리들'의 이야기였죠. 거기에는 미숙하기에 느낄 수 있었던 반짝임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로부터 1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 3rd 라이브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1st와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재현을 메인으로 삼은 라이브에요. 다시 말하지만, 1st는 무척 멋진 라이브였죠. 그러나, 그 상태 그대로여서는 안돼요. 언제까지고 미숙한 채로 남아있어선 안 되죠. 지금의 Aqours는 데뷔 직후의 미숙한 드리머가 아니라, 정점을 목표로 삼는 어엿한 스쿨 아이돌이니까. 그 때는 해내지 못했을지라도, 지금은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즉 1st의 리벤지라고도 할 수 있겠죠. 미완성이었던 것을 완성시키기 위한 리벤지. 과연 그녀들은, 이번에야말로 '우리들의 신세계'에 도착할 수 있었던 걸까요?

 

 

MIRACLE WAVLE : 2개의 세계가 겹쳐지는 순간

 

2기 6화. 타카미 치카는 '러브라이브!'에서 이기기 위해, 3학년들이 만든 안무를 완성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연습해도 성공하지 못해요. 이제 시간이 없는데, 1번도 성공하지 못한 상태죠.

 

그런 그녀를 격려하는 동료들. 그 응원에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도전해보는 치카입니다만, 실패. 아슬아슬하게 실패한 것도 아니고, 완벽하기까지 한 실패였습니다.

 

'아, 성공하는 패턴이잖아, 이거! ......어째서일까. 어째서 안 되는 걸까. 리코쨩도, 요우쨩도, 다들, 이렇게 응원해주고 있는데."

 

픽션에 있어 난관이라고 하는 건, 명확한 법칙을 가진 것입니다. 옛날에 했던 게임 같은 데서는, 바위나 뭐 그런 걸로 길이 막혀 있어서 지나갈 수 없는 상황이 자주 있잖아요. 그건 결코 우연이 아니죠. 아직 거기를 지나가기 위한 조건을 달성하지 못했으니까, 자격이 없으니까 지나갈 수 없는 거에요. 거기에는 필연성이 존재합니다.

 

모두가 응원해주고 있으니까 '성공하는 패턴'일 텐데, 어째선지 아직 성공하지 못합니다. 무슨 조건을 달성하지 못한 건지 알 수 없는 상태죠.

 

"치카쨩, 지금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건 누구 덕분이지?"

 

"그건... 학교의 모두들이랑. 마을 사람들에, 요우쨩, 리코쨩,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잊어버린 거 아냐?"

 

모두가 타카미 치카를 응원해줍니다. 믿어주고 있어요. 타카미 치카의 생각대로, 그 '모두의 신뢰'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아직 한 사람이 부족합니다. 왜냐면, 타카미 치카만큼은 타카미 치카를 믿고 있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믿기로 했습니다. 평범한 자신이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죠. 조건은 충족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성공에 도전하는 그녀는, 자신감으로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이번에야말로 '성공하는 패턴'입니다. 달려나간 그녀가 점프하는 그 순간, 장소는 스테이지로 바뀌어,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Aqours의 멤버들이 차례대로 등장하고,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나미 안쥬.

 

그렇습니다. 타카미 치카가 아니라, 이나미 안쥬씨에요. 애니메이션 다이제스트 영상 직후에, 애니메이션의 라이브를 재현한 현실의 라이브가 시작된다. 3rd 라이브는 그런 구성이었어요. 1st도 마찬가지였죠. 그녀들은 다시 '캐릭터=캐스트'를 연출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역시 타카미 치카와 이나미 안쥬는 다른 사람이에요.

 

시작점은 비슷합니다. 그럭저럭 스테이지 경험을 쌓아왔고, 이번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되었죠. 그건 그녀들에게는 어려운 안무고. 목적지는 완전히 같습니다. 그녀들의 목표는, 이 스테이지에서 'MIRACLE WAVE'를 완성시키는 것.

 

하지만 그 사이에 있는 '과정'은 전혀 다릅니다. 이나미 안쥬가 그 안무에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타카미 치카의 그것과는 달라요. 현실에서 기술을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본인의 기량과, 수많은 연습과, 그리고 그 순간의 운밖에 없죠. 현실에는 픽션 같은 법칙이나 필연성은 없는 거에요.

 

......그럴 터입니다만. 우리들 관객으로서는, 이나미씨의 '과정'을 관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상상 정도는 할 수 있지만, 확인은 불가능하죠. 그건 말하자면 공백 같은 상태에요. 3rd 라이브에서는, 그 공백에 '타카미 치카의 과정'을 주입했습니다. 다이제스트 영상이라는 형태로요. 그리고 '과정'이 골인 지점 직전에 도달했을 때, 타카미 치카와 뒤바뀌듯이 등장하는 것은 이나미 안쥬씨였던 거예요.

 

관객은 그것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서 받아들입니다.

 

이건 시작점과 목적지가 같기에 성립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귤의 가운데 부분만을 보이지 않게 가려도, 이미 알고 있는 기억을 이용해 전체상을 보완할 수 있는 것처럼. 현실의 공백을 픽션을 이용해 채우고 있는 거죠.

 

'너무 새삼스러운 이야기 아니야?' 싶으실지도 모르겠지만, 1st에서는 그걸 제대로 못했거든요. 그도 그럴 게, 시작점이 너무 다르잖아요. 예를 들자면, 아이다씨와 리코의 경우가 알기 쉽겠죠.

 

리코는 치카에게 '좋아해'라고 전한 시점에서 나아가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킨 상태입니다. 리코는 피아노를 잘 치니까, 기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 정신적인 문제도 극복했으니까 이제 성공할 수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아이다씨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녀는 초심자고, 기술적인 허들이 너무나도 높아서,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챌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다씨의 시작점은, 그 앞의 어딘가에 있을 터인 리코의 뒷모습조차 전혀 보이지 않는 지점이에요. 그것들을 겹쳐봤자, 공백을 채우는 건 불가능합니다.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생기고 말아요. 이나미씨와 치카도 마찬가지로, 시작점이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1st는 즉 캐릭터가 서있는 지점을 따라잡기 위한 챌린지였고, 그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야말로 사람들을 매료시킨 것이었습니다. 사쿠라우치 리코가 아닌 아이다 리카코로서. 타카미 치카가 아닌 이나미 안쥬로서. 관객은 캐릭터와는 다른 그녀들의 노력과 정신을 높게 평가했죠.

 

하지만 이번엔 그 시작점이 동일합니다. 이나미 안쥬씨는 타카미 치카의 뒷모습을 목표로, 가 아니라, 타카미 치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함께 달립니다. 왜냐면, 그녀는 1st에서 이미 타카미 치카를 따라잡았으니까요. 치카도 이나미씨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녀들의 과정에는 호환성이 있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겹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이나미씨의 공백이 '타카미 치카'로 채워졌을 때, 성공하기 위한 조건도 '타카미 치카'의 것으로 덮어쓰기됩니다. 필요한 것은 모두의 신뢰. Aqours의 동료들과, 이나미씨 본인과, 그리고, 응원해주는 '모두'의 신뢰.

 

관객은 그저 믿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아니에요. 믿는 것으로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정말로 필요한 것은 이나미씨의 실력뿐이라고 해도, 지금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 순간의 '이야기'는 그런 것이었으니까요. 여기는 현실과 픽션이 겹쳐진 장소니까요.

 

그건 그저 '애니메이션과 같은 안무를 봤어, 굉장하더라'하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관객이 라이브에서 만나는 것은 압도적인 질량을 가진 '체험'입니다. 픽션 속의 것과 완전히 동일한, 무척이나 생생한 경험. 그것을 보게 되면 '픽션이니까 어차피 성공하겠지' 같은 소리는 입에 담을 수도 없어요.

 

그녀를 믿고, 그녀의 성공을 기도하고. 이윽고 운명의 순간, 그녀를 믿는 '모두'의 힘으로 'MIRACLE WAVE'의 이야기는 완성되어, 그 장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기쁨을 나누고. 그렇게 현실과 픽션이 겹쳐집니다. 만들어진 거짓은 순도 높은 진실이 되었어요.

 

곡이 끝난 후의 MC에서 '치카 날았어!!'하고 외치는 이나미 안쥬씨. 그건 그냥 연기 같은 게 아니라, 이나미씨 본인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외침이었을 터입니다. 분명히 그럴 터인데, 그것은, 틀림없이 타카미 치카의 외침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보였어요.

 

'MIRACLE WAVE'에서, 이나미 안쥬씨는 완벽하게 타카미 치카와 겹쳐져 있었습니다.

 

그 순간은, 일찍이 미완성인 채로 끝났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그녀들이 목표로 삼아왔던 지점이, 이상적인 '러브라이브!'가, 이 라이브에서 완성된 거예요. 그건 정말로 압도적인 광경이었습니다.

 

이번엔 의도되지 않은 미완성의 반짝임이 아니라, 완성된 반짝임에 대해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리벤지는 대성공이었어요. 정말로 멋졌습니다.

 

 

Awaken the power : 올바른 이야기를 위해서

 

공백을 채워서 현실과 픽션을 겹친다......라고 하면 'Awaken the power'도 마찬가지죠. 이건 하코다테UC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었는데요. 그렇다고 '그거부터 읽고 와라'하고 말하는 건 좀 그러니까, 어떤 이야기였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보죠.

 

타노씨와 사토씨가 처음으로 Saint Snow로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TVA 2기 상영회 때였습니다. 그 이후 그녀들은 잡지, 라디오, 생방송 등의 각종 미디어에 출연해 그 존재를 어필해왔죠. 게다가, Saint Snow의 고향인 하코다테에서 Saint Snow 명의의 라이브까지 개최되었다고 하는... 조연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대우였습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가?

 

물론 목적은 'Awaken the power'의 토대를 다지는 것이겠죠. 하지만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딱히 3rd 라이브에서 갑자기 등장시켜도 아무 문제 없었을 겁니다. 관객은 그래도 충분히 기뻐했을 거에요. 그렇다면 '돈벌이'로서는 그렇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일부러 괜한 리스크와 코스트를 짊어질 필요는 없죠.

 

굳이 출연료를 지불해가며 여러 미디어에서 소개할 필요는 없습니다. 머나먼 하코다테의 좁은 회장에서 Saint Snow의 라이브를 하기보다도, 도쿄 근처의 커다란 회장에서 Aqours 메인의 라이브라도 하는 편이 더 잘 벌릴 거에요. 효율을 생각하면 그렇게 되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어째서?

 

그래서야 '단순한 재현'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과 같은 곡을 노래하고 있을 뿐인 게 되어버려요. 현실과 픽션을 겹치기 위해서는 시작점을 동일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작중의 Saint Snow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 우승 후보라는 이야기까지 듣는 실력파 스쿨 아이돌. 그녀들은 Aqours와는 다른 종류의 진지함을 가지고 있고. 그런 Saint Snow와 Aqours가 함께 노래하는 'Awaken the power'는, 그야말로 꿈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굉장하지 않아요? 그 Saint Snow와 그 Aqours의 합동 유닛이라고요.

 

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았습니다. 러브라이버에게 있어 Saint Snow의 캐스트는, 이름이라도 알고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 존재였습니다. 갑자기 3rd 라이브에 나와봤자, 물론 서프라이즈로서 기뻐하기는 하겠지만, 그녀들이 작중의 Saint Snow랑 겹쳐질 일은 없어요. 그녀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니까요.

 

그러니까 그녀들의 시작점을 캐릭터와 맞추기 위해, 존재를 알리고, 라이브를 했습니다. 그녀들의 퍼포먼스와 열정을 본 관객은, 그녀들을 현실의 Saint Snow로서 받아들였죠. Saint Snow는 최고라고 외쳤습니다. 그런 거예요.

 

시작점을 맞춘 것으로, 공백은 채워지고, 현실에서도 'Awaken the power'는 꿈의 콜라보레이션이 됩니다. 그건 단순한 재현이 아니에요. 관객은 그룹의 경계마저도 초월한 눈부신 스테이지를 '체험'으로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가? 그것이 이야기로서 올바르니까.

 

그야 비즈니스로서는 그럴 필요는 없을지도 몰라요. 물론 최소한의 퀄리티는 필요한 법이지만, 솔직히 오타쿠란 단순한 생물이다보니 그렇게까지 안 해도 기뻐한다고요. 최소한의 퀄리티만을 유지하고 오타쿠를 착취하는 게 비즈니스로서는 현명하겠죠.

 

하지만 말이죠, 세상은 돈이 전부는 아니에요. 당신은 Aqours의 캐스트가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하잖아요? 그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열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이 아닌 최선을 다하고자 하죠. 그건 캐스트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팀 전체에도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딱히 Saint Snow를 푸쉬해봤자 돈벌이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Aqours의 반짝임에 있어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런 그녀들을 푸대접할 순 없어요. 비즈니스로서는 별로일지도 모르지만, 이야기로서는 올바르니까요. 올바르고자 하는 작품이니까요.

 

그건 정말로 올바른 것이었는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하는 이야기는, 일부러 입에 담을 필요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현실과 픽션이 겹쳐지는 순간을, 그 순간 회장을 가득 채우는 열량을, 그 몸으로 직접 체험하셨잖아요.

 

그렇다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Aqours 3rd LoveLive! ~WONDERFUL STORIES~ : '우리들'의 반짝임은 거기에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한다.

 

그건 Saint Snow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를 들면 'MIRACLE WAVE'의 그 안무 또한, 딱히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 거였어요. 안 하더라도 오타쿠는 '뭐 어쩔 수 없지'하고 납득했을 거고, 오히려 '그렇게까지 하지 말라고' 하는 식으로 화내는 오타쿠도 잔뜩 있었을 정도입니다.

 

연출 면에서도 그래요. 그 'MIRACLE WAVE'에서는 덤블링 직후의 8분할 컷이 재현되어 있죠.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는 컷입니다만, 단순히 생각해도 10명 이상의 스탭이 동원되어 있을 거고, 세세한 조정이나 리허설도 꽤 고생하지 않았을까요.

 

'Awaken the power'에서도, 원작의 카메라워크를 재현한 컷이 있어서, 사토씨는 그 씬을 좋아한다고 말했었죠. 하지만 자기가 빙글빙글 돌 수는 없다며, 카메라맨에게 감사를 전했었습니다.

 

그런 것들 또한,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어요. 다들 '그건 애니메이션이라서 가능한 연출이니까'하고 생각했을 겁니다. 기대조차 하고 있지 않았을 터. 하지만 그렇게까지 했죠. 아까도 말했지만, 노력하고 있는 건 캐스트뿐만이 아닙니다. 모두가 더 좋은 것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죠. 이야기를 올바른 것으로 만들고자 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모든 게 다 마찬가지에요. 센터 스테이지의 바닥 스크린쯤 되면, 애초에 그게 보이는 좌석 자체가 엄청 한정되어 있거든요. 스탠드석에서도 안 보이는 자리가 많을 정도니까. 그런데도 그렇게 퀄리티 높은 영상을 계속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솔로곡 같은 건 캐스트가 노래하고 춤추기만 해도 다들 만족할 텐데, 무척이나 완성도 높은 연출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예를 들면 'Beginner's Sailing'의 카메라워크가 대단했는데, 완벽한 타이밍에 사이토씨와 카메라가 서로를 마주보고 클로즈업 샷을 찍고 있었거든요. 보면서 엄청 연습했겠구나 싶었습니다.

 

3rd 라이브는 그런 식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안 하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는 안 하겠지' 싶었던 연출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평범한 연출에서도, 캐스트와 스탭이 평소보다도 호흡을 맞추고 있었어요. 캐스트의 노력만으로는, 스탭의 노력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 라이브였습니다. 그 밸런스가 기울어져 있었던 1st와는 전혀 다른 라이브였어요.

 

돈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노력. 그건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요. 예를 들면, 열정. 예를 들면, 프로 의식. 예를 들면, 사랑. 그렇죠, 그건 사랑이에요. 찾아와준 관객들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동료들의 꿈을 위해서 노력한다. 그 노력에 감사를 전한다. 작품에 대한 사랑. 동료에 대한 사랑. 관객에 대한 사랑. 여러가지 사랑이 전해져오는 라이브였습니다.

 

처음에도 했던 이야기인데, 1st 라이브는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캐스트도 관객도 '러브라이브!'를 좋아하기에 요코하마 아레나에, 극장에 모여있었던 거였죠. 하지만 스탭의 기획과 캐스트의 결과는 엇나가 있었습니다. Aqours는 아직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러브라이브!'니까 일단 와봤다는 사람도 많았어요. 그녀들은 아직 미숙한 신인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Aqours는 자신들의 반짝임을 증명하겠다고 선언했었죠.

 

그리고, 1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 3rd 라이브.

 

마음을 담아 전력으로 노래하는 캐스트. 이나미씨의 성공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스탭. 중요한 소감을 이나미씨를 칭찬하는데에 전부 써버리는 캐스트. 단 1곡뿐인 출연이라도, 올바른 이야기를 위해 협력해주는 캐스트. 캐스트의 부름에 주먹과 목소리를 높여 응하는 스탭. 손자의 활약을 지켜보고 미소 가득한 얼굴로 손을 흔드는 관계자.

 

그리고, 캐스트의 사랑을 받아, 딱히 정해둔 것도 아닌데도, 호흡을 맞춰 그 합창을 좀 더 멋진 것으로 만들어낸 관객들. 그것을 들은 사람이 행복으로 가득한 미소를 띄우고, 또 그것을 본 사람들이 거기에 이끌리듯이 행복한 미소를 띄우고. 모두가 모두를 신뢰하고,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랑이, 그냥 비즈니스에 불과하다고, 알맹이 없는 가짜에 불과하다고, 대체 누가 말할 수 있을까요. 거기에 있는 건 돈벌이 같은 게 아니라, 진정한 사랑이었어요.

 

지금의 '우리들'은 그저 '러브라이브!'를 좋아해서 모인 게 아닙니다. 타노씨는 사토씨에게 '(Aqours의) 모두를 좋아하니까 말야'하고 말했었죠. 이나미씨도 다름아닌 Aqours를 정말 좋아한다고 몇 번이나 말해왔고. 그리고 그건 분명, 라이브를 보러 온 관객들도 다들 마찬가지였을 거고.

 

지금의 '우리들'은 Aqours를 좋아하기에 거기에 모인 거예요. 그렇기에 서로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와는 다르게 모든 것이 맞물리고, 완성되어 있었죠. 이건 9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음이 하나가 된다면, 11명이라도, 8009명이라도, 39999명이라도 괜찮은 거예요. 그것이야말로 타카미 치카의, Aqours의 반짝임이니까. 픽션의 Aqours와 협력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픽션의 흉내나 재현이 아니라, 틀림없는 진실으로서의 현실이 픽션의 이야기와 겹쳐지는 순간. 계속 갈망해왔던 반짝임은, 찾고 있었던 '우리들만의 신세계'는, 분명 거기에 있었던 거겠죠.

 

진정한 사랑이, 사랑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어요.

 

'러브라이브!'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