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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선샤인!!/이벤트

Sailing to the Sunshine - 우리들만의 '신세계'를 향해서

 

젠카이노 러브라이브! 선샤인!!

 

3rd 라이브 직전의 어느 날.

 

그 시기에는 라이브가 어떤 내용이 될지 오타쿠끼리 이야기하고는 하잖아요.

 

그래서 얘기하다보니, 지인이 'MY마이☆TONIGHT'의 의상을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저는 잠시 생각한 후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마 안 나오지 않을까?"

 

왜냐면,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잖아요. 삽입곡이 나올 때마다 의상을 갈아입는 것은 좀 힘들죠. 몇 곡 정도는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1st에서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MIRACLE WAVE' 'Awaken the power' 'WATER BLUE NEW WORLD', 이 3곡을 포기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인터벌을 넣을 타이밍의 문제도 있고, 포기한다면 'MY마이☆TONIGHT'이겠죠.

 

그리고 실제로 그 생각은 들어맞았습니다. 저는 역시 그렇게 되네 싶었습니다만, 그 지인은 정말 보고 싶었는지 전 공연이 끝난 후에도 계속 아쉬워하고 있었어요.

 

그 지인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하더라고요. 그렇게 좋아하는 곡은 아니었지만,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정말로 그 곡과 그 의상을 좋아해서, 진심으로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거겠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3rd 라이브는 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도, 그렇게까지 하는 라이브였잖아요. 그런 라이브에서조차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도 어쩌면, 언젠가는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경우도 가끔 있으니까요. '사랑이 되고 싶은 AQUARIUM'의 의상도 첫 공개는 1st가 아니라 2nd였고. 기다리면 우연히 당첨을 뽑을지도 모르죠. 반대로 마지막까지 꽝을 뽑을 수도 있고요. 그런 느낌.

 

그러니까 그 사람들 중에는, 4th 라이브에 기대한 사람들도 있었겠죠. 신곡도 적고, 스토리 기반의 라이브도 아니니까, 어쩌면 나올 수도 있겠다 하고. 저도 4th에 약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만에 하나 볼 수 있으면 럭키, 정도의 감각으로.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기대가 빗나갔을 때 슬프잖아요.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게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Aqours 4th LoveLive! ~ Sailing to the Sunshine ~의 막이 올랐습니다.

 

 

못다한 일은 없어 : 모두의 꿈을 이루다

 

솔직히 무난한 스타트였습니다. '사랑이 되고 싶은 AQUARIUM'까지는 정석적인 곡들이었고, 그야말로 평범함 그 자체의 전개. 별 거 없네, 하고 생각해버릴 정도로.

 

하지만, 그 후의 '소녀 이상의 사랑을 하고 싶어'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오, 9명이 끝까지 노래하는 거 보고 싶었는데. 운이 좋네!'

 

누군가의 사소한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어쩌다 당첨을 뽑았을 뿐. 늘 뽑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어째선지 행운이 계속됩니다.

 

교복으로 노래하는 '정했어 Hand in Hand', 연출 때문에 좀 아쉬운 디자인이었던 의상이 아니라 새롭게 제작된 의상으로 노래하는 '정말 좋아한다면 괜찮아!', 정규 라이브에선 선보인 적이 없는 '징글벨이 멈추지 않아' '성스러운 날의 기도', 이 곡을 위해 만들어진 의상으로 노래하는 'MY마이☆TONIGHT', 무려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키세키히카루'.

 

과거에 이루어지지 않았던 누군가의 꿈이 차례대로 이루어지는 순간. 어쩌다 당첨을 뽑은 게 아니에요. 우연히 꿈이 이루어진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꿈을 이루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여 하나가 되어라'마저도.

 

그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모두의 마음이 담긴 곡입니다.

 

그건 그녀들의 본모습을, 그녀들의 진심을 보여준 곡이었습니다. 떨어져나간 가면 속의 기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킨 곡, Aqours의 가치를 증명한 곡이었어요. 하지만 그건 동시에, 괴로운 곡이기도 했습니다. 즐겁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곡은 절대 아니었어요.

 

아직까지도 아이다씨의 그 눈물이, 그 단 하나의 음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잔뜩 있습니다. 그 곡을 듣는 게 힘들어진 사람도 있고요. 떠올리면 괴로우니까. 자신의 트라우마와 겹쳐서 보았던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이런 건 다시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좋아하지만 괴로운 곡. 그 '마음이여 하나가 되어라'의 스테이지가 시작되었습니다.

 

1st 라이브의 2일차를 재현하는 그 전개에, 관객은 경악했습니다. 그 때랑 완벽하게 똑같은,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한 우는 얼굴로 피아노에서 멀어지는 아이다씨의 모습에, 그 날의 괴로운 마음이 다시 떠오르고. 하지만 우리들은 '이야기'가 거기서 끝나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멤버들이 달려가, 아이다씨를 끌어안고, 다시 곡이 시작되죠.

 

거기서 갑자기 '이야기'가 변합니다. 아이다씨가 단상에서 내려와서 같이 노래하고, 같이 춤추고 있어요. 우리들이 모르는 이야기. 그건 더 이상 그 날의 재현이 아닙니다.

 

이 곡의 의상을 보고 싶다. 9명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괴롭지 않은 곡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식으로든 다시 이 곡을 듣고 싶다. 나도 이 곡을 멤버들과 함께 부르고 싶다. 그건 모두가 이 곡에 품고 있는 수많은 꿈을 이루기 위한, 그 날의 '계속'이에요.

 

그 날의 연주는 실패였습니다. 그건 아이다씨 개인으로서의 실패가 아닙니다. 픽션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것을 우선시해온 '러브라이브!'로서의 실패예요. 그건 없었던 일로 취급해야 할 사건이었을 텐데. 그런데도, 없었던 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 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거기서 이어지는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이여 하나가 되어라'를 그려내고자 하는 거죠. 새로운 '이야기'로 승화시킨 거예요.

 

일찍이 아이다씨는, 이 곡에 대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했었어요. 실패는 실패, 프로로서 실격이었다고. 하지만 4th 라이브의 아이다씨는 '이 곡 즐겁네'라고 말합니다. 꿈이 이루어졌다고. 타인을 향한 사죄의 말이 아니라, 자신의 기쁨을 표현하는 말으로 변한 거죠.

 

제가 존경하는 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부족했던 무언가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채워지는 경험. 그건 어떤 의미에서, 과거를 거슬러올라가 덮어씌우는 것이라고. 왜냐면, 우리들 안에는 과거가 가득차 있으니까.

 

아이다씨가 재현했었던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한 우는 얼굴'은, 2일차에선 '동료들을 향한 미소'로 변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Aqours는, 그 날의 아이다씨를 끌어안았던 건 아닐까요. 그건 어딘가에서, 분명하게 일어났던 일이 아닐까요.

 

이윽고 그녀는, 그 날의 이나미씨가 그녀에 대한 마음을 담아 불렀다고 말하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프레이즈에서, 이나미씨의 손을 강하게 잡습니다. 마치 그 날의 답례를 하는 것처럼.

 

그 모습은, 그 스테이지는, 우리들의 마음 또한 덮어씌웠습니다. 계속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우리들의 마음을. 어딘가 괴로움이 남아있는 곡이 아니라, 소중하고 좋아하는 '즐거운 곡'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이 곡을 순수하게 좋아해도 되는 거라고, 모든 것을 용서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분명 당신도 그랬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건, 틀림없이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맞아요. 이것은 지금까지 이루지 못했던 모두의 꿈을, 어쩔 수 없이 못다한 일을, 그 때 하지 못했던 것을 모은 라이브였습니다.

 

여기는 도쿄 돔. 귀중한 기회예요. 아무나 설 수 있는 장소가 아닙니다. Aqours가 그 소중한 순간을 전부 써서 한 것은, '지금'에 종지부를 찍는 것. 그저 그뿐이었습니다.

 

그것은, 여기가 일찍이 동경을 품었던 장소니까. 그녀들의 꿈이 시작된, 약속의 땅이니까. 언제까지고 누군가의 뒤를 쫓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μ's의 궤적은 여기서 끝났어요. 하지만 Aqours는 그 너머에 가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을 끝낸다.

 

그녀들은 그 날 치켜올린 'MIRAI TICKET'으로 커다란 배에 탔습니다. 2년 전 도쿄 돔에서 보았던 동경을 품고, 그 '다음'으로 가고자 하고 있어요. 이제 막 티켓을 손에 넣었을 뿐인 시절의 그녀들과는 다릅니다. 지금은 바로 눈 앞에 미래가 보이고 있어요. 형태는 알 수 없지만, 분명 거기에 있습니다.

 

그 미래로 내딛으면 지금은 끝납니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못다한 일이 없도록 한다. 지금밖에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루어둔다. 끝나기 위해서, 가 아니라, 시작하기 위해서 끝낸다.

 

결별의 의식을 행하기엔 가장 적합한 도쿄 돔이라는 장소에서, 이나미씨는 '못다한 일은 없어!'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만의 신세계 : 미래를 개척하다

 

솔직히 4th 라이브는 별로 기대되지 않는다. 그게 라이브 전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곡이나 사소한 기대가 '당첨'되면 럭키, 그 정도의 마음밖에 없었어요.

 

왜냐면, 별 거 없을 듯했으니까요. 지금까지의 라이브와는 달리 4th 라이브에는 기반이 되는 이야기도 이루어야 할 목적도 없습니다.

 

이야기가 없는 건 2nd도 같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만, 2nd에는 분명히 목적이 있었습니다. 1st에서 선언한 것을 증명한다고 하는 목적이. 거기에 대해서는 이나미씨의 'Aqours를 좋아하시나요?'라는 질문이 정곡을 찌르고 있습니다만, 그건 제쳐두고.

 

이 컨텐츠가 이제와서 단순한 시간벌이 같은 하찮은 짓을 할까? 좋아하는 것을 믿고 싶은 마음은 있으면서도, 역시 아무것도 없지 않나 싶었어요. 너무 기대해서 실망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꽤 많이 있었으니, 제가 특별히 뒤틀린 인간인 건 아니었겠죠.

 

걱정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모처럼 도쿄 돔에서 라이브를 하는데, 그 기회를 낭비해버리면 어떡하지. 극장판을 테마로 삼은 라이브로 도쿄 돔에 서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고.

 

하지만, 라이브는 멋졌습니다.

 

충격이었어요. 아니 뭐 '러브라이브!'라면 그래도 어떻게든 해주겠지, 싶은 생각은 있어서, 예상을 배신해도 이상할 거 없다고 하는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방법이 너무나도 예상외였거든요.

 

무슨 말인지 설명하자면.

 

4th 라이브에서 '마음이여 하나가 되어라'를 해주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사람은 꽤 많았고, 저도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피아노 연주는 부담이 클지도 몰라. 그럼 9명이서 노래하는 건 어떨까? 보고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건 8명의 곡이니까. 9명이 노래하면 재현이라곤 할 수 없는데. 아, 근데 애니에선 요우가 리코의 대역을 맡은 거였잖아? 요컨대 원래는 9명이서 노래하는 걸 상정해서 만든 치카와 리코의 더블 센터 곡이었다는 뜻이니까, 리코가 돌아온 후의 라이브를 재현하는 형식으로 하면 4th에서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3rd의 'DROPOUT!?'도 리벤지의 맥락이었고.

 

그런 이야기를 라이브 전에 트위터 같은데서 하고는 했는데요. 왜 그런 성가신 '구실'이 필요한가 하면, 바로 그게 '러브라이브!'라서에요. 지금까지 '러브라이브!'가 추구해온 매력은 뭐였는가? 그건 역시 '2차원과 3차원의 싱크로'겠죠. 그 외에도 잔뜩 있지만, 공식적으로도 오타쿠적으로도 이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Aqours는 3rd 라이브에서 완벽한 싱크로를 보여줬습니다. 이건 그런 작품이에요.

 

분명 그랬을 텐데. 4th 라이브의 '마음이여 하나가 되어라'는, 애니메이션의 재현도, 애니메이션에서 이어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건 현실에서 이어지는 것이었어요. 센터는 요우치카도, 치카리코도 아닌, 2학년 세 사람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을 터인 '실패'를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 그건 픽션의 Aqours는 절대로 만들지 않는, 만들 수 없는 스테이지였습니다. 그 스테이지에 서있는 9명만을 위한 퍼포먼스였어요. 그건 픽션을 현실에 재현한다고 하는 '러브라이브!'의 컨셉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습니다. 절대로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일어난 거죠.

 

μ's가 도쿄 돔에서 완성한 것은 이야기와 연출을 이용한 캐릭터와 캐스트의 완전한 동기화였습니다만, Aqours가 도쿄 돔에서 선보인 것은 동기화했을 터인 캐릭터와 캐스트를 분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반대죠. 하지만 이건 결코 '시시한 성우 컨텐츠로 전락해버렸다'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평범한 재현이나 별거 없는 재탕을 예상했는데, 보게 된 것은 그것을 훨씬 초월한 영역의 너무나도 멋진 라이브였고, 오타쿠들은 거기에 열광했습니다. 기존의 노선에서 이탈했음에도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까지의 라이브보다도 평가받았죠. 무척 무시무시한 일이에요.

 

'마음이여 하나가 되어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테마곡인 'Thank you, FRIENDS!!'에서는, 캐릭터와 캐스트를 완전히 별개의 존재로 취급하는 안무와 연출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MIRAI TICKET'의 Aqours 쉽도,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었어요. 평소에는 늘 있었던 드라마파트나 OP/앵콜 애니메이션도 없으니까, 캐릭터가 나설 차례도 완전히 없었습니다. 우라노호시 교향악단의 존재가 이레귤러라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게다가 '노선'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은 픽션쪽의 Aqours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라노호시라고 하는 구심점을 잃고, 남은 6명만으로 계속해나가리라 다짐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극장판의 이야기는, 이미 자신들의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 있습니다. 2기에서는 학교를 반짝임의 원천으로 삼고 있었지만, 우라노호시 여학원은 이미 존재하지 않아요. 스타트 멤버였던 3학년도 졸업했고요. 그 새로운 Aqours는 정말로 Aqours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그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맞이한다고 할지라도 '싱크로'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멤버의 졸업? 형태의 변경? 현실쪽에서는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그 길을 가려고 하고 있는 거죠. 캐릭터와 캐스트, 서로가 서로에게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μ's와 똑같은 '러브라이브!다운 노선'이었다면, 5th 라이브가 파이널 라이브가 되는 게 올바른 서사고, 실제로도 분명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4th 라이브와 앞으로의 전개는 그 '이미 정해져 있는' 진로를 크게 바꾸면서도, 그게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고 하는 설득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계속 그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할 만한 복선도 있었고요.

 

Aqours가 서있는 '지금'은 말하자면 한계지점입니다. 픽션에서도 현실에서도, 변하지 않고서 그 지점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녀들은 스쿨 아이돌이니까. 그건 μ's가 이미 증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Aqours는 μ's를 따라잡은 그 지점에서, μ's와는 전혀 다른 장소로 향하고자 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그 한계마저도 넘어설 수 있는 게 아닐까요. 픽션의 Aqours는 지금까지도 계속 변해왔습니다. 변하지 않고서는 나아갈 수 없다면, 또 변하면 되는 거죠.

 

무언가를 잘라내고, 무언가로 변하지 않으면 넘을 수 없는 지점. μ's의 뒷모습을 따라왔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여기서부터는 완전히 미지의 영역입니다. 이 배의 목적지인 그 장소는 그야말로 '우리들만의 신세계'라고 할 수 있겠죠.

 

도착한 장소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변하고 난 후에도 Aqours는 Aqours로 있을 수 있는 것인가. Aqours는 그 답을 보여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선구자의 뒤를 가는 자가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구자가 되고자 하고 있습니다. 다음 반짝임을 향해 바다를 건너고자 하고 있어요.

 

모두의 꿈을 이루어준 라이브. 정해진 미래지도를 찢어버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라이브. 이렇게까지 대단한 것을 보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인정할게요. 저는 '러브라이브!'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멋대로 그 한계를 정해버리고 있었습니다. 제 패배에요. 4th 라이브는 수많은 꿈이 모이는 그 무대에 걸맞는, 최고의 라이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9명의...... 아뇨, 이 라이브를 만들어준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