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카이노 러브라이브! 선샤인!!

 

Aqours는 '0'를 '1'로 만들었습니다.

 

발버둥치고 발버둥치고, 대회에 우승하고, 모두에게 인정받고, 학교의 이름을 남기고, '1'에서 그 다음으로 내딛었죠. 분명히 그랬을 텐데.

 

그 너머에 있었던 건, '0'였습니다. 그렇게 노력해왔는데 다시 '0'로 돌아가버렸죠. 어떻게든 되돌리려고 해보지만, 눈부셨던 그녀들의 반짝임마저도 어느샌가 없어져 있었습니다.

 

그녀들에게 주어지는 질문.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주제에, 무슨 의미가 있었다는 거냐.

 

생각해보면 Aqours의 이야기는 항상 그랬습니다.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보지만 닿지 않는 게 있었죠. 간신히 붙잡았다고 생각해봐도 금방 어디론가 사라지고. 가증스러운 '0'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녀들의 앞을 가로막으려 해왔어요. 그걸 반복해서,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면, 거기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The School Idol Movie Over the Rainbow, 이것은 '그 너머'를 그리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1'에서 '0'으로

 

6명으로 새로운 스타트를 결심한 Aqours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버려진 학교와, 우라노호시 여학원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예상밖의 트러블입니다.

 

그녀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사실에 당황하면서도, Aqours의 '실적'이 있으면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저쪽은 실적을 중시하고 있는 듯하니까요. 그리고 Aqours는 전국대회 우승이라고 하는 실적을 가지고 있죠. 그렇다면 그걸 써먹자고 생각하는 것도 논리적이죠.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리코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스쿨 아이돌의 전국대회라고 해봐야, 애들 놀이처럼 보이는 거겠죠. 그럼에도 와타나베 츠키의 협력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는 얻었지만, 제대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퍼포먼스는 하지 못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6명은" "적은 걸지도……."

 

한탄. 그건 단순히 사람수가 적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생각해봐요, 퍼포먼스의 불완전함을 지적하는 것은, 고작 2명밖에 없는 그룹인 Saint Snow잖아요. 무조건 많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의 6명밖에 없는 Aqours가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태인 것도 사실. 그녀들은 뭘 잃어버렸나요?

 

6명밖에 없는 Aqours, 낯선 장소에서 임한 라이브, Aqours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실패한다. 그 후에 Saint Snow에게 신랄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말을 듣는다. 그건 일찍이 TOKYO에서 참가한 이벤트의 재현 같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포메이션을 보면 선곡도 같은 모양이고요.

 

「꿈으로 밤하늘을 비추고 싶어」는 마을 사람들의 협력의 결과인 스카이랜턴이 평가받았습니다만, 이벤트에서 선보인 것은 6명의 미숙한 퍼포먼스뿐이었기에, 당연히 인정받을 수 없었습니다. Saint Snow의 강렬한 퍼포먼스에 압도당해 자신감을 잃고, 게다가 그 Saint Snow에게 "포기하는 게 낫다" "러브라이브는 장난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기까지.

 

그리고 이번 발표회에서도, 그녀들은 이전까지 성공의 기반이 되어주었던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9명이서 쌓아올린 톱클래스의 퍼포먼스는 더 이상 선보일 수 없다. 언제나 응원해줬던 사람들도, 협력해줬던 사람들도, 여기에는 없다. 3학년은 졸업했고, 우라노호시 여학원은 없어졌잖아요.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한 강당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지고, 3학년이 없는 스테이지는 외롭게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모두'가 없는 지금은 외롭게 느껴지는 거겠죠. 그 '모두'야말로 그녀들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Aqours의 반짝임이었으니까.

 

반짝임의 원천을 잃어버린 Aqours는 다시 '0'로 돌아가버렸다. 지금의 Aqours에게는 Aqours다움이 없다. 그러니까 그 결과도 '0'. 비정한 현실입니다.

 

 

영원의 도시에서

 

어떡해야 할지 고민하는 그녀들은, 카즈노 세이라의 제안으로 3학년과 만나기로 합니다.

 

향하는 곳은 이탈리아, 최종적으로 그녀들은 수도 로마에 도착합니다만, 거기엔 '영원의 도시'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계속 변하지 않는 도시.

 

그런 장소에서 맞부딪히는 것은, 오래되고 보수적인 사고로 마리를 속박하고자 하는 오하라 모친. 그녀는 딸이 변해가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주제에, 무슨 의미가 있었다고 하는 건지 묻는 오하라 모친. 그에 대해 스쿨 아이돌은 완수했다고 말하는 마리.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시시하다'라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오하라 모친도 새로운 학교의 사람들처럼, Aqours의 '실적'을 인정해주지 않아요. 애들 장난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거죠.

 

오래된 도시. 오래된 사고 방식. 역시 그런 것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받아들여주지 않는 걸까요.

 

완전한 어웨이.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거기에서는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실적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새로운 학교도, 이탈리아도, 오하라 모친도, 전부 마찬가지예요. 가증스러운 '0'는 어디에서나 Aqours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Aqours는 이번에도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받죠.

 

"말을 노래에 담았을 때 전해져가는 이 마음"

 

상대를 말로 설득해봤자 통하지 않는다. 그럼 노래로 전하자. '새로운 것'인 그녀들을 환영해주지 않는 이 도시에서 라이브를 하자. 그러면 분명 전해진다. 그것이야말로 스쿨 아이돌의 방식이니까.

 

발표회와 같은 전개입니다만, 지금의 그녀들은 회장이 너무 크다는 생각은, 스테이지가 외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즐겁게, 그야말로 '평소처럼' 라이브에 임하고 있죠. 그렇습니다. 평소처럼인 거예요.

 

어웨이라지만, 그런 건 늘 마찬가지였잖아요. 이 스테이지에는 9명이 있습니다. 단 한 명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협력해주는 사람이 있고요. 그거야말로 평소의 Aqours 아닌가요. 그것이 Aqours다움을 가진 Aqours인 거예요. 그런 식으로 몇 번이고 역경을 넘어선 그녀들이니까, 무서워할 건 없습니다.

 

혼자서는 무리였지만, '모두'가 있으면 반짝일 수 있다. 그녀들에게는 '모두'가 필요하다.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반짝임에 저주받은 패자들

 

'모두'가 있으면 반짝일 수 있다. 그건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두'가 이젠 없다는 게 문제예요. 발표회 부분에서도 썼듯이, 3학년은 이미 졸업했고, 우라노호시 여학원은 없어졌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라진 것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죠. 어떡해야 하는 걸까요.

 

"언니들은 이제, 없다고!"

 

그리고, 그런 고민을 끌어안고 있는 것은 카즈노 리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Saint Snow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스타트를 결심했었던 리아. 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Saint Snow 같은 스쿨 아이돌을 목표로 삼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새로운 부원들은 그런 리아를 따라가지 못하고 하나 둘씩 그만둡니다. 하지만 그건 딱히 그 부원들이 나태해서 그런 건 아니겠죠.

 

그 학교의 학생들이라면 Saint Snow가 어떤 스쿨 아이돌이었는지는 제대로 알고 있었을 겁니다.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지켜봐온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걸 알면서도 가입했다면 그 나름의 각오는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부족했던 건 아닐까요. 초심자에게 카즈노 세이라의 레벨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입니다. 그야 따라갈 수 없었겠죠.

 

"지금이 최고!"

 

일찍이 커다란 반짝임을 손에 넣어, 그런 마음을 외쳤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마음 속에 가둬두고 영원히 반짝이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염원. 그건 무척이나 아름다운 이야기였죠. 리아가 Saint Snow는 계속하지 않는다고 결심했던 것도 그것과 같은 선택이었고요.

 

하지만, 눈부신 반짝임이란 반드시 그림자를 만드는 것.

 

현실에도 잔뜩 있잖아요. 계속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언제까지고 과거만을 되돌아보고 있는 사람들. 옛날은 좋았는데, 하고 한탄하기만 하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문득 '지금보다도 반짝였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거나 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있어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떠올리고는 쓸쓸해하거나 합니다.

 

그건 '러브라이브!'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예를 들면, 동료들과의 즐거웠던 추억을 품은 채 계속 밤거리를 헤매고 있는 여성 싱어. 예를 들면, 아직까지도 μ's와 A-RISE만을 칭송하고 있는 사람들. 예를 들면, 코우사카 호노카는 그 후에도 스쿨 아이돌을 계속했을 텐데, 영원히 'μ's의 코우사카 호노카'로서 남겨져 있거나.

 

너무 눈부신 나머지, 사람들의 마음을 옭아맨다. 도망칠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 그 나날의 잔향. 아름답고도 덧없는 이야기. 그건 거의 저주에 가까운 반짝임이에요.

 

리아도 그런 저주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여전히 언니의 뒷모습을 뒤쫓고 있다. 또 Saint Snow 같은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이루지 못했던 Saint Snow로서의 꿈을 이루려 하고 있다. 리아에게 있어서는 Saint Snow야말로 '최고의 지금'이었으니까. 그걸 그런 식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자기 손으로 부숴버린 것이 분했으니까. 끝내기로 결심한 지금도, 결국 그 뒷이야기를 쓰려고 해버리는 거죠.

 

하지만 본인도 말했듯이, 카즈노 세이라는 이제 없습니다. 그 시절과 같은 반짝임을 되찾는 건 불가능해요.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떡해야 좋을지 알지 못합니다.

 

Aqours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답을 찾아 달리고 있죠. 그런 상황 속에서, 그녀들은 소중한 동료인 카즈노 리아를 돕기 위해 '결승의 연장전'을 기획합니다. 자신들의 고민과 비슷하지만, 리아의 고민은 조금 더 알기 쉬운 것이라서. 답은 금방 나왔어요. 저주에 사로잡힌 탓에 반짝일 수 없게 된 거라면, 사라져버린 꿈을 뒤쫓고 있는 거라면, 그걸 끝내기 위한 찬스를 선물하자.

 

"다음에 만날 결승은, Aqours와 함께, 러브라이브의 역사에 남을 대회로 만들죠."

 

이건 그 약속의 뒷이야기입니다.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고, 다음으로 향하기 위한 의식. 러브라이브의 역사에는 남지 않겠지만, 분명 마음 속에는 영원히 남게 되겠죠.

 

그리고, Aqours는 답을 찾아냈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 끝나지 않는 것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것은 끝나버렸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당신의 변화, 그리고 아마도 그 사람의 변화라는 형태로 남아 있다. 사랑은, 죽음이 두 사람을 가를 때까지 계속되기에 위대한 것이 아니다. 사랑은 그것이 사라진 후에도 사람을 변하게 만들기에, 위대한 것이다'라고 하는 이야기.

 

그건 분명 사랑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즐거웠던 시간, 소중한 사람들, 좋아했던 무언가,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어요. 우리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끝'을 경험했습니다. 오타쿠라면 더더욱 잘 알고 있겠죠. 좋아했던 작품, 즐거웠던 라이브. 한 순간에 끝나버렸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은 그것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우리들을 만들어주었으니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힘이 되어주었으니까. 문득 떠올렸을 때, 즐거웠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니까. 마음 속에서는 언제까지고 계속 남아 있으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그것들을 사랑하고 있는 거죠. 예를 들면, 우리들이 지금도 μ's를 사랑하는 것처럼. μ's는 학교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지만, 지금도 계속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것처럼.

 

Aqours도, Saint Snow도 똑같습니다. 그녀들은 고민하고 있었어요. 사라진 반짝임은 어떡해야 되찾을 수 있는 걸까. 어떡해야 다시 '0'를 '1'으로 만들 수 있는 걸까.

 

카즈노 세이라는 말합니다. 함께 보낸 시간은 계속 남아있다고.

 

마츠우라 카난은 말합니다. 이 마음은 계속 함께 있을 거라고.

 

오하라 마리는 말합니다. 모두와 함께 보낸 시간이 나를 길러준 것이라고.

 

그리고 타카미 치카는 말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전부 남아 있어, 무엇 하나도 사라지지 않아.

 

반짝임을 되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애초에, 사라진 게 아니니까요. 3학년은 졸업했지만, 3학년과 함께한 시간은 남아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그녀들을 만들고 있는 거예요. 헤어지더라도 마음은 계속 하나인 채로. 다 함께 만들어낸 Aqours의 존재야말로 그 증거 같은 거잖아요.

 

치카는 리코에게 '리코쨩답지 않다'고 말했었죠. 그야 그렇죠. 이제 예전의 사쿠라우치 리코가 아니니까. 본인도 말하듯이, 그녀는 타카미 치카와의 만남과 Aqours로서의 경험으로 변했습니다. 약간 비관적이었던 그녀가, 지금은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고 있죠. 타카미 치카가 놀랄 정도로요.

 

치카도 이제 그 때의 타카미 치카가 아닙니다. 예전에는 '지금의 나에게 모두를 이끌어갈 힘은 없다'고, 그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Aqours의 리더가 부럽다고 하는 리코의 농담에 웃으면서 "좋겠지?"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건 다른 모두도 마찬가지.

 

언제나 치카의 얼굴을 살피고 있었던 와타나베 요우도, 지금은 혼자서 대책을 생각해 움직이거나, 자기가 먼저 이탈리아에 가자고 말하거나 합니다. 자긴 주역이 아니라며 책의 세계에 틀어박혀 있었던 쿠니키다 하나마루도, 수많은 낯선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누구보다도 즐기고 있어요. 공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독하게 흔들리고 있었던 츠시마 요시코도, 그녀와 함께 해줄 동료들과 만나 지금은 타천사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자신감도 없고 남의 눈치만 보던 쿠로사와 루비가, 이렇게나 적극적이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죠.

 

3학년과 함께 노력해온 6명은, 더 이상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던 시절의 그녀들이 아닙니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지만, 쌓아올린 시간이 되돌아가는 일도 없는 거예요. 사라진 게 아닙니다. 우리들의 변화라고 하는 형태로 남아 있어요. 정말 그 말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이별의 불안함에, 잠시 잊고 있었을 뿐. 제로로 돌아갔다고 착각하고 있었을 뿐. 반짝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함께 지낸 시간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영원히 남아 있는 거예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반짝임의 기반이었던 우라노호시 여학원이 소중했던 것은, 거기에 모두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에요. 장소 자체가 중요했던 게 아닙니다. 우라노호시 여학원이 없어진 지금도, 모두의 마음은 그 교정에, 그리고 여기에 남아 있습니다. 우라노호시의 학생들은 지금도 Aqours를 응원해주고, 협력해주고 있습니다. 사라진 게 아니에요.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그 마음이 모였던 장소인 '우라노호시 여학원 분교'에서 분교라는 글자를 없애버린 것은, 분명 그런 뜻이었겠죠. 우라노호시 학생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장소라면, 거긴 우라노호시 여학원인 거예요.

 

서로 경쟁하고 서로 성장시키고, 고민이 있으면 금방 달려와주고, 반대로 고민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동료도 있습니다. Saint Snow는 끝났지만, 지금도 그녀들과의 우정은 계속되고 있어요. 루비가 리아의 마음에 손을 뻗고, Saint Snow가 Aqours의 우승을 위해 협력해주고.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기에, Aqours가 다시 Saint Snow의 꿈을 위해 협력할 수 있었던 거고. 그것이 또 '마음은 계속 사라지지 않는다'는 답의 공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쪽은 계속 Aqours로 남기 위해, 한쪽은 Saint Snow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런 소중한 동료들도 남아 있는 거예요.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다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연장전의 라이브를 보고 모여준 새로운 학교의 학생들. Aqours는 언제나 누군가의 지지를 원동력으로, 누군가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런 식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되었죠. 그리고 변함없이 '모두'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Aqours의 반짝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변해가지만, 결코 '0'가 될 일은 없는 거예요.

 

'모두'가 있으면 반짝일 수 있다고 확인했던, 영원의 도시에서의 라이브.

 

그 명칭대로 계속 변하지 않는 도시입니다만, 그건 딱히 그곳의 주민들이 영원히 살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대를 거듭하고, 다음 사람들에게 마음을 맡기고, 끝과 시작을 반복해서, 그 영광스러운 형태와 이름을 지켜온 거죠. 그 사람들은 계속 변해왔지만, 덕분에 도시는 계속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마치 지금의 Aqours가 목표로 삼고 있는 무언가 같죠. 그들이 '새로운 것'인 Aqours의 라이브를 거부하지 않고, 그 마음을 받아들인 것 또한, 딱히 이상할 건 없을지도 모릅니다. 끝나지 않는다는 건 변화를 거부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소중한 것을 남긴 채로,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나가는 것입니다.

 

μ's는, 이 9명이야말로 μ's라고 정의했었죠. 그녀들의 반짝임은 그녀들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거예요. Saint Snow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매의 유대야말로 그녀들의 반짝임이었죠. 그러니까 한 사람이라도 빠지는 순간, 그 반짝임은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그것을 대신할 무언가는 없어요. 그러니까 아야세 아리사는 μ's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변화는 있을 수 없으니까.

 

그렇기에 그녀들은 끝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최고로 반짝이는 순간을 영원 속에 가둬둔다. 자신들만의 것으로 만든다. 그것이 올바르니까.

 

하지만 Aqours는 다릅니다. 감독도 말했듯이, 그녀들의 반짝임은 사람들로부터 '나눠받고 있는' 것입니다. 미숙한 그녀들은, 혼자서는 무리지만, 모두의 힘이 있으면 반짝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인원수에는 연연하지 않습니다. 리아의 가입안에 대해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다이아는 기존의 멤버가 한 명도 없는 2학년 그룹에게 Aqours의 이름을 맡겼을 정도고. 그녀들은 3명이라도, 9명이라도, 8명이라도, 11명이라도 상관없이 반짝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니까 Aqours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계속 변해나가면서도, 변함없이 Aqours로 남을 수 있습니다. 한 사람 빠지더라도, 다른 한 사람이 그 반짝임을 이어받아서.

 

처음에 Aqours를 만들었던 카난, 다이아, 마리는 이제 없습니다. 그럼에도 Aqours는 변함없이 Aqours입니다. 지금의 Aqours를 만든 치카, 요우, 리코가 없어져도 Aqours는 계속되겠죠. 어쩌면 그것을 이어받은 루비, 하나마루, 요시코가 없어져도 Aqours는 계속될지도 모릅니다. 인원수 같은 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모두의 마음을 전해받아 반짝이는 것이 Aqours니까.

 

변하지 않는다. Aqours는 계속 남아있습니다. 끝나지 않는다. Aqours는 계속 이어질 겁니다. 몇 번이고 새겨지고는 덧없이도 사라져가서는, 이윽고 그 해변에서 그녀들이 사라진 후에도, 그 반짝임에 이끌린 누군가의 손으로 다시 새겨지는 Aqours의 이름처럼.

 

끝나지 않는 Aqours와, 변하지 않는 10명째와, 새로운 10명째의 사람들.

 

새로운 '모두'가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라이브입니다.

 

 

우리들의 반짝임은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만, 그녀들의 목표는 즉 '새로운 학교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입니다. 우라노호시 여학원 분교의 생활도 '우리들다움'이 있어서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그것을 위해 다시 한 번 6명으로 임하는 라이브. 동시에, 신생 Aqours의 진정한 퍼스트 라이브.

 

저번에, 그녀들은 실적을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실패했죠. 실적을 중시하는 학교라고 하면 솔직히 안 좋은 인상을 느낍니다만, 그건 지금의 스쿨 아이돌도 마찬가지에요.

 

작중의 스쿨 아이돌들은 'μ's의 대단함'에 대해 몇 번이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전설의 스쿨 아이돌. 폐교의 위기에 처한 학교를 구해냈다. 러브라이브에서 우승했다. 스쿨 아이돌의 인기를 확고한 것으로 만들었다. 아키바 돔을 스쿨 아이돌의 성지로 만들었다.

 

눈치채셨나요. 그 모든 것이, μ's의 '실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아요.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녀들이 손에 넣은 영광만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존재라 실적을 남겼다, 가 아니라, 실적을 남겼으니까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실력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지금 출연자들의 상당수는 선배들에게 꿀리지 않는 노래와 댄스의 레벨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아요. 러브라이브가 시작되고, 그 인기를 만들어낸 선구자들의 반짝임. 결코, 손에 닿지 않는 빛."

 

"그러니까, 저희들도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A-RISE나 μ's의 무엇이 대단한가. 무엇이 다른가. 그저, 이기는 수밖에 없다. 이겨서 따라잡아서, 같은 풍경을 보는 수밖에 없는 걸지도 모른다고."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다른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녀들은 이기는 것 이외의 방법을 알 수 없었습니다. 납득하지 못한 것처럼 '이기고 싶나요'라고 물었던 타카미 치카도, 어느샌가 실적을 추구하게 되어 있었죠.

 

하지만 그건 이긴다고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Aqours가 μ's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μ's는 아무것도 없는 새하얗고 순수한 길을 달렸다. 치카는 μ's가 대단한 이유를 그렇게 말했었죠. 하지만, 그게 가능한 건 선구자뿐이에요. 이미 누군가가 지나간, 누군가가 만든 길을 달리는 이상, 선구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당연하죠. 그 반짝임은 이제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러브라이브, 이기고 싶으신가요."

 

"전력으로 이기고 싶어. 이겨서, 반짝임을 찾아내고 말 거야."

 

그럼에도 그렇게 주고받고,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결승에 임했던 그녀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결승의 연장전이라고는 해도, 그 승패를 가르는 사람은 없고, 그녀들에게도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이기거나 지거나 하는 건 아무래도 좋아요. 그녀들의 목표는 그런 게 아닙니다. 이번 목표는 오직 하나, 마음을 전하는 것뿐입니다.

 

그 마음을 전해받은 와타나베 츠키와 학생들은, 소중한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즐기는 것'. 스쿨 아이돌의 반짝임은, 승리 같은 게 아니니까. 실력이 없다면 그만두는 게 낫다니, 절대로 그런 게 아니었을 터입니다.

 

"프로의 아이돌이라면 우리들은 바로 실격. 하지만, 스쿨 아이돌이라면,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들의 목표를 가지고, 해보는 것이 가능해!"


μ's의 미나미 코토리는 그렇게 말했었습니다. 스쿨 아이돌이란 처음부터 그런 것이었어요.

 

아마추어의 장난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애초에 아마추어의 장난 레벨으로도 충분했잖아요. 대단한 실적따윈 없어도 됩니다. 스쿨 아이돌은 그런 게 아니에요. 아니, 스쿨 아이돌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들은 프로가 아닙니다. 스쿨 아이돌도, 다른 부활동도, 처음에는 분명 즐기기 위해, 하고 싶다는 마음만을 가지고 시작했었을 터입니다.

 

다들, 너무 눈부신 반짝임에 저주받아 그 본질을 잊고 있었던 것뿐이에요.

 

"전하자, 스쿨 아이돌의 아름다움을!"

 

선구자의 그 마음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승자의 영광스러운 반짝임만이 남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Aqours와 Saint Snow는 패자입니다. Aqours는 학교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Saint Snow는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실적주의에 물든 현실에 패배한 탓에, 가장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루지 못했죠. 그녀들은 '특별'이 아니라 '평범'이니까. 하지만, 평범하기에 전할 수 있는 것 또한 존재합니다.

 

와타나베 츠키는 '스쿨 아이돌은 대단해'라고 말합니다. μ's와 A-RISE를 칭송하던 사람들과는 달리, Aqours와 Saint Snow가 대단하다고는 하지 않는 거예요. 예전의 타카미 치카와는 달리, 새로운 학교의 학생들은 Aqours나 Saint Snow 같은 스쿨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초심을 되찾아, 자신들도 즐기는 것을 소중히 하고 싶다고 말할 뿐입니다.

 

'0'를 '1'으로 만든다는 것은, 실적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마음을 말하는 거예요. 새로운 장소에 가게 되어도, 가끔은 '0'가 된 것처럼 보여도, 손에 넣은 '1'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Aqours는 더 이상 '0에서 1으로'라고 말하지 않아요. 이기지 못했던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그 순수한 본질을 전할 수 있습니다. 딱히 특별해지지 않아도 반짝일 수 있다고 증명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있는 것은 크고 특별한 반짝임이 아니라, 흔해빠진 평범한 반짝임이니까.

 

6명의 Aqours, 3학년과 이탈리아, Saint Snow와 새로운 학교. 모든 이야기는 '시작의 라이브'로 수속되어 갑니다. 누구나 반짝일 수 있다. 스쿨 아이돌조차 아니어도 상관없다. 마음을 담아 라이브를 준비하는 '모두'가 즐기고 있습니다. 각자의 장소에서 반짝이고자 하고 있죠. 조금씩이지만, 그녀들의 반짝임으로 세계는 변해갑니다. 드디어 도착한 무지개 너머에서, 다음 시대가, 새로운 '다 함께 이루는 이야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계속 변하지 않는 마음을 남기고, 계속 끝나지 않는 반짝임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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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비스네이크 2019.01.28 0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문단 곱씹을수록 공감되네요.

  2. NRI 2019.04.12 0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남'으로서 스쿨 아이돌을 정의했던게 러브라이브 극장판이라면
    '계속됨'으로 스쿨 아이돌을 재정의한 선샤인 극장판이었습니다.

    현실에서 벌어진 사정이 반영되어 있는 것도 분명하고..그렇기에 더욱 메시지가 명확성을 띄고 있었죠.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끝이 아니다"라고 러닝타임 내내 외치는 듯한 영화였으니까요.

    그건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작품에서든 현실에서든) '어떤 지점'에 도달한 아쿠아의 '그 다음'에 대한 답이 필요했기 때문이고, 동시에 러브라이브는 모두의 이야기라는걸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모든 시간이 반짝임이고 그건 어디로든 누구에게든 이어진다는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습니다.
    오랜만에 또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