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한 1월 13일쯤이었나? 극장판 리뷰를 보신 어떤 분이 '3학년이 함께 노래하는 연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게 신경쓰인다'고 하시더라고요. 6명의 곡인데 3학년이 같이 노래하는 전개가 되는 건 이상하지 않냐는 거였죠.

 

기본적으로 곡의 목적이 아니라 내용 자체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해당 포스팅은 그 라이브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거라서, 그런 걸 본문에서 이야기해봤자 사족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렇다고는 해도 중요한 이야기인 동시에 재밌는 이야기인 것도 사실이라서... 이렇게 따로 포스팅하기로 한 거죠.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까 재밌더라고요.

 

타이틀이나 서문은 이런 내용이긴 한데, 이 글에서는 3학년 문제뿐만 아니라 이 극장판에 있어서 'Next SPARKLING!!'이 어떤 곡이었는지 주목해서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Next SPARKLING!!'에 대한 사족

 

작중의 'Next SPARKLING!!'은 신생 Aqours로서의 막을 올리는 곡이었습니다.

 

6명의 Aqours로서의 첫 걸음이 되는 시작의 노래. 그런 내용이었죠. 그것만 가지고 생각하면 9명이 노래하는 건 확실히 이상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이건 '극장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고, 동시에 '미래로 이어지는 곡'이기도 합니다. 극장판 리뷰에선 이렇게 표현했었죠.

 

6명의 Aqours, 3학년과 이탈리아, Saint Snow와 새로운 학교. 모든 이야기는 '시작의 라이브'로 수속되어 갑니다.

 

6명이서 선보이는 곡이지만, 그건 6명만으로 도달한 곡이 아닙니다. 6명이서 만든 곡이 아니죠. 그 6명에게 엮인 모든 사람들과, 극장판에서 등장한 모든 이야기가 이어진 끝에 존재하는 곡입니다. 그건 Aqours의 결론 그 자체인 곡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계속 변하지 않는 Aqours와, 계속 끝나지 않는 Aqours라는 결론.

 

그 결론은 상반된 두 가지의 개념이 겹쳐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형태는 6명의 Aqours지만 알맹이는 9명의 Aqours라고 하는. 그리고 라이브씬도 그런 표현을 하고 있어요.

 

현실세계에서의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노래하는 6명과 그것을 지켜본 후 떠나는 3명. 심상세계에서의 라이브, 평소처럼 다 함께 노래하는 9명. 그건 6명→9명이라는 순서가 있는 게 아니라, 그 순간 동시에 존재하는 거예요. 하나의 곡에 겹쳐져 있는 상태죠.

 

꽤 흔한 작법이죠. 클리셰라고도 할 수 있고. 이 시리즈에서도 몇 번쯤 써먹고 있습니다. 버스는 하늘을 날지 못한다거나, 어린 시절의 치카는 리코와 만나지 않았다거나. 전작에서도 현실이 아닐 텐데도 현실에서 인용되는 '나아가→투모로우' 같은 곡이 있고.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과 겹쳐져 있는 심상의 묘사. 생각해보면 캐스트의 라이브 또한 그런 거예요. 두 개의 세계가 겹쳐져 있죠.

 

어쨌든, 겹쳐져 있는 현실의 라이브와 심상의 라이브는 강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원수뿐만이 아니에요. 같은 곡이지만, 다른 장소의 스테이지. 많은 사람들이 모인 라이브와 그녀들밖에 없는 라이브. 미래의 여러가지 가능성이나 수많은 가능성을 담은 다색의 의상과,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마음을 담은 단색의 의상. 현실쪽은 어딘가로 나아가기 위한 장소인 역앞에 있지만, 심상쪽의 라이브를 내포한 물방울은 원점인 그 해변으로 회귀하고. 계쏙 변하지 않는 마음과, 계속 변해나가는 형태의 대비.

 

어느 한쪽만이 아닙니다. 그 양쪽을 동시에 손에 넣는 것이, 무언가를 붙잡기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Aqours의 결론이었습니다. 양쪽이 겹쳐져 있죠. 그러니까 어느 쪽도 그려내는 거예요.

 

아니, 그건 알겠다, 하지만 그건 작중에서 계속 이야기된 테마인데, 이 라이브에서도 그걸 표현할 필요가 있나?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부정하는 꼴이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거 같더라고요.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이건 '그게 전부가 아닌' 라이브입니다.

 

거기에 있는 건 6명의 마음만이 아니에요.

 

남은 6명의 시작을 표현하는 라이브지만, 떠나가는 3명의 시작을 전하는 스테이지이기도 합니다. 변하지 않는 마음을 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건 6명만이 아니에요. 3학년에게도 '지금'은 그 너머로 향하기 위한 '1'로서 남아 있습니다. 작중에서는 6명이서 만든 곡이지만, 이건 9명 모두의 마음이 노래되고 있는 곡이기도 해요. '너와 나는 앞으로도 이어져 있'는 거니까.

 

게다가 여기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무대. Aqours의 9명만이 아니라,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학생들이나 세이신 고등학교의 학생들의 마음, 그리고 그들의 새로운 시작 또한 그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응원해준 사람들도 모여 있고, 통폐합에 반대한 학부모들도 자식들에게 이끌려 와있어요.

 

스쿨 아이돌은 시시하다고 단언한 오하라 어머님도 와있습니다. 딱히 오하라 마리가 스테이지에 서는 것도 아니고, 오하라 마리랑 같이 온 것도 아닌 듯하니, 이 사람은 정말로 '그냥 Aqours를 보러 온 사람'이겠죠. 적대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그 반짝임에 매료된 사람으로서. 분명 학부모들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스탭롤에서는, 카즈노 리아의 시작 또한 그려져 있습니다. 정말 귀중한 분량을 써서 정중하게 묘사하고 있잖아요. 보통은 그렇게 안 하는데. 마지막에는 우라노호시 여학원 분교에 남겨진 마음도 표현하고.

 

극장판 리뷰에서도 썼지만, Aqours의 반짝임이란 그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마음을 모아서 반짝이는 것이 Aqours였어요. 다르게 말하자면 '다 함께 이루는 이야기'인 거죠. 그러니까 모두의 이야기를 그린다. 모든 이야기가 이어져 있다.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아이돌물에 있어서, 노래란 '이야기의 결과'입니다. 라이브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서 노래하는 것. 하지만 뮤지컬풍 작품으로서는, 노래란 '이야기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노래로 이야기를 표현한다. 그건 작중에서 실제로 노래하는 경우도 있고, 표현의 수단일 뿐 현실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2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WONDERFUL STORIES'는 알기 쉽죠. 그건 현실이 아니라, 이야기를 노래로서 표현하고 있을 뿐입니다. 거기서 이어지는 '우리들이 달려온 길은...'도 지금까지의 이야기 그 자체를 보여주는 듯한 곡이었고. 이번에 삽입곡으로서 사용된 '키세키히카루'에 대해서도, 하타 아키 선생님은 '전체의 이야기를 가르쳐주는 곡이라는 이미지'라고 말했었죠.

 

그런 겁니다. 그녀들의 노래는 그녀들의 이야기 그 자체에요. 'Next SPARKLING!!'은 신생 Aqours의 곡인 동시에, 극장판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우라노호시 여학원에서 시작한 스쿨 아이돌 Aqours에 관련된 모든 이야기가 이 라이브로 이어져 있어요. 그러니까 극장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라이브이자, 그 너머의 미래로 이어지는 라이브인 'Next SPARKLING!!'에는 그 모든 게 담겨져 있죠.

 

왜냐면 이건, 새로운 '다 함께 이루는 이야기'니까요.

 

 

후기

 

길게 썼습니다만, 솔직히 전부 필요없는 문장입니다. 역시 사족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건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이건 6명의 곡이 아니라, 다 함께 찾아낸 반짝임을 노래하는 9명의 곡이다."

 

실제로 그렇잖아요. 9명이 노래하니까 9명의 곡이다. 반박의 여지조차 없어요. 애매한 문제라면 몰라, 9명이 노래하고 있는데 6명의 곡이라고 '공식과의 해석차이' 같은 소리를 해봤자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전부 사족일 뿐입니다.

 

그래도 역시, 제대로 로직을 이끌어내는 편이 알기 쉽죠. 무엇보다도, 즐겁고요. 저는 이야기에 그런 즐거움 '또한' 추구하고 있습니다. 눈 앞에 있는 이야기를 제 안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럴 가치가 없는 것을 억지로 긍정하는 게 아니라, 재밌는 것이 재밌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더 재밌거든요.

 

이런 쓸데없이 긴 블로그를 읽는 당신도, 분명 그런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아닐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는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필요없는 사족이면 뭐 어때요. 와타나베 츠키가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은 것처럼, 저희들은 저희들의 즐거움을 추구하도록 하죠.

Posted by 플로레트